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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장면

뭉쳐야 찬다2 카바디 국가대표 이장군 선수와 비인기 종목의 비애

by 눌s 2021.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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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좋아하지만 '뭉쳐야 찬다' 시즌1은 그리 관심 있게 보지 않았다. 감독 안정환과 타 종목의 레전드 선수들이 모여 축구하는 예능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고, 한 번도 제대로 시청해 본 적은 없었다. 그러다 시간이 나서 OTT 채널을 둘러보다가 우연히 시즌2 오디션 장면을 보게 되었고 올림픽 시즌과 맞물려 관심이 생긴 여러 스포츠 종목 선수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빠져들게 되었다. 그중에 인상 깊었던 건 인도에서 “코리아 킹”이라고 불리는 카바디의 이장군 선수.

 

카바디란?

인도에서 시작된 스포츠로 피구와 격투기 그리고 술래잡기 등이 혼합된 경기이다. 전후반 총 40분 동안 진행되며 중간에 5분의 휴식 시간이 있다. 인도와 동남아 등에서 주로 성행하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도 경기에 참여한다. 경기에는 7명이 참여하며 1990 베이징 아시안게임 부터 정식으로 채택됐다.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생소한 종목이다 보니 국제경기 출전 시에도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편인데 본인은 비인기종목중의 비인기 종목이라고 칭했다.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는 단복조차 지원받지 못해서 개막식에 참여를 못했고, 그나마 메달을 확신한 선수들이 시상복은 직접 사비로 구입해 은메달 획득 시상대에 올랐다고 하니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사실상 올림픽 종목들은 인기 종목이라고 할지라도 2~4년에 한 번 정도 국제경기가 있을 때에만 큰 주목을 받는 편인데 그마저도 전혀 주목받지 못하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조금은 알 것 같다.

대한민국 카바디대표 주장인 이장군 선수는 2014년에 종주국이자 카바디 최고 리그인 인도로 진출한다. 첫 연봉은 높지 않았지만 점차 실력을 인정받아 억대 연봉을 받고 인도의 BTS라 불릴 정도로 유명인사가 되었다. (본인 말로는 사람들이 알아봐 편의점도 잘 못 갈 지경이라고 한다.) 그러던 중 코로나로 인해 귀국해서 현재는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처지라고 하니 이번 계기로 방송에서도 많이 불러주었으면 좋겠다.

 

사실 이장군선수는 박세리 선수가 나오는 다큐 프로그램 ‘쓰리박’에서 잠시 본 적이 있었다. 비인기 종목 국가대표 선수들을 불러 박세리 선수가 식사를 대접하고 이야기 나누는 장면이었는데 거기서도 유명한 일화가 나온다.
예산이 부족해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착용할 단복을 제공해 주지 않아 이장군 선수가 직접 사비로 구입했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야기. 비인기 종목에 지원이 부족해도 단복은 입을 수 있게 해 줘야 되지 않을까. 평소 잘 모르고 관심도 없었던 것이 너무 미안한 순간이었다.

비인기 종목인 카바디를 알리기 위해 방송에 나왔다는 대한민국 카바디 국가대표 이장군 선수! 앞으로 이어질 뭉찬 오디션에서 꼭 살아남아서 유명해지고, ‘행복 카바디’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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